시편 144편: 보고 싶은 지도자

해설:

‘다윗의 시’로 되어 있는 이 시편은 ‘제왕 시편’이라 불립니다. 왕이 드리는 기도라는 뜻입니다. “왕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신 주님, 주님의 종 다윗을 무서운 칼에서 건져 주신 주님, 외적의 손에서 나를 끌어내셔서 건져 주십시오”(10-11절)라고 기도한 것을 보면, 다윗이 드린 기도가 후대의 왕들에게 전해져 전쟁을 앞 둔 때나 국가적인 행사에서 드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여러 가지 비유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1-2절). ‘반석’, ‘요새’, ‘산성’, ‘구원자’, ‘방패’ 그리고 ‘피난처'(2절)는 모두 전쟁의 상황에서 나온 비유입니다. 고대 국가들의 전쟁 장면을 상상하면, 이 비유들이 전해 주는 의미가 어느 정도 느껴질 것입니다. 왕은 비록 전쟁에 잘 훈련 되었지만, 전쟁의 성패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음을 압니다. 그렇기에 왕은 사람이 “한낱 숨결” 같고 “사라지는 그림자” 같다고 고백합니다(4절). 그렇게 하찮은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3절).

이어서 왕은 하나님께 외적의 손에서 구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5-7절). 지금은 외적의 “거센 물결”(7절) 같은 공격으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의 입과 손은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합니다(8절, 11절). 왕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하나님께 새 노래를 불러 찬양 드리겠다고 약속하면서(9절) 다윗을 건져 주신 것처럼 자신도 구원해 주시기를 구합니다(11절).

왕이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는 이유는 백성의 안위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백성이 누릴 복에 대해 노래합니다(12-15절). “주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백성”(15절)은 그분의 돌보심 아래에서 평안과 복을 누릴 것입니다. 여기서 왕은 하나님께, 지금 당면한 외적의 공격으로부터 구원해 주시어 백성이 평안과 복을 계속 누리게 해 주시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

한 공동체에 지도자로 세움 받은 사람은 공동체를 섬기도록 부름 받은 사람입니다. 지도자에게 권력과 권세가 주어지는 이유는 그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위해 섬기는 도구로 주어진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도, 한 조직의 수장도, 한 사회의 지도자도, 한 나라의 지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든 작든 모든 권세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수준 높은 정치 제도로 인정 받고 있는 민주주의는 권력을 ‘싸워 얻을 대상’으로 혹은 ‘싸워 지킬 대상’으로 변질시키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와 권력을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해 섬기는 모습은 더 더욱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선출직 정치인들의 관심사는 옳고 그름을 따지고 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일 그리고 권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머리 숙이고 백성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와 권력을 낮아지고 섬기고 희생하는 일에 사용하는 진실한 지도자를 보고 싶습니다. 그런 지도자를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나도 역시 그렇게 살기를 다짐합니다. 

3 thoughts on “시편 144편: 보고 싶은 지도자

  1. 떠나온 조국과 이 미국땅이 주님앞에 옳바르게 서고 새로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선출된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해 섬기도록 도와주십시오. 정권이양이 순조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매일 매일 영적 전쟁에서 주님이 저희들의 반석, 요새, 피난처, 방패, 구원자이심을 항상
    기억하고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코로나의 시련에서 끓어내어 주셔서 주님께 새노래로
    찬양할수있는 소망이 필요합니다.이웃과 더불어 오늘의 모든 행함과 삶이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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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시편이 ‘제왕시편’ 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영웅시 되는 사람은 바로 다윗 왕입니다. 한 나라의 엄청난 왕이 항상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다윗왕이 놀랍습니다. 때로는 죄를 짓기도하고 하나님이 원치 않은 일을 하기는 했지만,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이유는 바로 하나님을 끝까지 경외했다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권세와 권력 혹은 어떤 상황에 상관 없이 하나님을 경외한 다윗 왕처럼, 저도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사랑으로 인해서 살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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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류의 역사는 왕들의 싸움입니다. 영원한 제국은 없지만 여러 나라의 운명은 왕조의 명암이 결정해 왔습니다. 영국 왕실의 드라마 The Crown 시리즈 초반에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이 나옵니다. 영국 교회 수장이 여왕의 이마와 가슴, 손에 기름을 바르는 장면은 상징 안에 담긴 종교의 힘을 보여 줍니다. 여왕이 헌법을 공부하는 개인교습 시간에는 영국은 민주주의 제도로 선출된 정부가 이끄는 한 부분 (the efficient)과 신이 정한 혈통을 따라 이어오는 또 한 부분 (the dignified) 이 있는데 둘이 협력하고 신뢰할 때 나라가 평안하다는 교수의 설명을 통해 여왕은 국민에게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신비와 무한성의 상징이라는 운명의 소리를 마음에 새깁니다. 다윗이 왕으로서 주님께 올리는 기도는 보잘 것 없는 우리 각 사람을 대신하여 올린 기도입니다. 다윗의 전쟁은 나의 일상의 전쟁으로 바뀌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윗은 평생 많은 전쟁을 치뤘습니다. 나라와 왕위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싸움입니다. 나도 내 공간과 시간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나의 쓸모와 효율성을 증명하기 위해 싸우고, 또한 나의 품위와 인격을 지키기 위해서도 싸웁니다. 전쟁의 때 마다 나의 힘으로 싸우지 않는 것은 주님이 나를 붙잡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의지하며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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