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3편: 기억하고 생각하라

해설:

이 시편은 일곱 편의 ‘참회 시편'(6편, 32편, 38편, 51편, 102편, 130편) 중 하나입니다. 지금 다윗은 원수들에게 공격 당하여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3-4절). 그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그의 죄 때문이라고 받아 들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은혜를 구할 자격에 자신에게는 있지 않습니다. 그가 의지할 것은 오직 “주님의 진실하심과 주님의 의로우심”(1절)입니다. 자신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죄에 깊이 물든 존재일 뿐입니다. 그가 바랄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서 나오는 자비뿐입니다(2절).

불행의 깊은 구덩이에 내던져진 것 같은 상황에서 다윗은 과거에 주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기억하고” “깊이깊이 생각합니다”(5절). 당신의 백성이 죄를 짓고 고난을 당하여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구원의 손길을 펼쳐 주셨습니다. 그것을 기억하니 하나님의 구원을 구할 용기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그는 “두 손을 펴 들고”(6절)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들처럼”(7절) 된 상태에서 구원해 주셔서 “아침마다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말씀을 듣게 해”(8절) 달라고 간구합니다. 

다윗은 “주님은 나의 하나님”(10절)이시며 “나는 주님의 종”(12절)이라고 고백 하면서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겠다고 말합니다(9절).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자신을 살리시고 당신의 “의로우심으로” 자신을 고난에서 건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1절).

묵상:

우리가 거룩하고 의롭게 살려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어떤 자격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의를 아무리 많이 쌓아 올린다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또한 우리의 존재는 속속들이 죄로 물들어 있기에 우리가 쌓아 올리는 의는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격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더할 수 없이 확실하게, 더할 수 없이 뜨겁게, 더할 수 없이 진하게 그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사랑에 의지하여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불러 도움을 청합니다.

살다 보면,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이 의심될 때가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신지, 계시다면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지, 사랑하신다면 나를 도우실 능력이 있으신지, 의심될 때가 있습니다. 다윗이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 때 우리가 할 일은 다윗처럼 “옛날을 기억하고, 주님의 그 모든 행적을 돌이켜보며, 주님께서 손수 이루신 일들을 깊이깊이 생각”(5절)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고 그분의 전능하신 손길이 우리를 구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우리는 절망의 질곡에서 헤어 나와 하나님의 손을 잡습니다. 

3 thoughts on “시편 143편: 기억하고 생각하라

  1. 요즘 말 중에 “뼈를 때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어떤 말 혹은 행동이 가슴 깊이 내리치는 경우에 이 말을 쓰게 되어집니다. 오늘의 ‘참회 시편’과 묵상이 제 뼈를 때립니다. 정말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 죄 덩어리와 같은 내 존재가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의롭게 되기 위한 이유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인지하심과 사랑 때문에 내가 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오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겸손히 그 은혜와 사랑을 구하며 나아갑니다.

    Like

  2. 지난날에 허락하신 주님의 은총과 체험이 점점흐려저 갈때에 마음을 굳세게 바로잡고 주님의
    행적과 사랑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말씀을 매일 아침마다 허락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을 마음에 깊히새겨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저희들의 유일한 하나님 이십니다. 이웃과 더불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길고 캄캄한 터넬에서 허덕이던 저희들을 위해 터넬끝을
    보여주시고 백신을 허락하신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아멘.

    Like

  3. 밤에서 아침까지 유난히 긴 때가 있습니다. 해가 져서 어둠이 찾아온 뒤 다시 해를 맞이할 때 까지 더 오래, 더 많이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죽은 자처럼 어둠 속에 살게 (3절”)하는 원수의 괴롭힘으로 인해 영혼이 쇠약해질 때 주께서 하신 일들을 깊이 생각함으로 다윗은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북반구는 오늘부터 겨울입니다. 물리적인 밤 시간이 길어집니다. 코로나에 압도 당한 채 살아온 지난 시간은 다 겨울이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백신이 만들어져 보급을 시작했다는 굿뉴스가 봄의 전령처럼 느껴졌지만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겨울나기를 해야 합니다. 청년 때엔 잠자리에 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 아침이 되어 또 하루를 달리곤 했는데 언제서부턴지 한 밤중에 깨어 밤과 시합이라도 하듯 새벽을 기다립니다. 다윗의 기도처럼 아침에 주님의 말씀을 받아 가야할 길을 보기를 원합니다. 아침마다 주께 내 영혼을 드린다는 기도를 드리며 원수와 싸웠던 다윗의 고단한 삶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시로 남았듯이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우리의 일상도 주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찬미가 되게 하소서. 주께서 하신 일들을 잊지 않으며 아침이 오는 자리에 튼튼히 서 있게 하소서.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