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4장: 바르게 산다는 것

해설:

엘리후의 말이 이어집니다. 먼저 그는 욥의 세 친구에게 말합니다. 그는, 그들이 지혜를 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2-3절). 그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함께 따져 보자면서 욥이 한 말을 요약합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징벌을 받을 죄를 짓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세 친구가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했을 때, 그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습니다(4-6절). 엘리후는 그것이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난합니다(7-9절).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정의로운 분이기 때문에 그릇된 일을 하지 않으십니다(10-15절).

이어서 엘리후는 말머리를 욥에게 돌립니다. 아직도 의로우신 하나님을 비난하고 있느냐고 묻습니다(16-17절). 그런 다음 엘리후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설명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누구에게든 차별 없이 대하십니다. 신분이 높다고 해서 죄를 눈감아 주지 않으십니다(18-19절). 그분이 치시면 쓰러지지 않을 것이 없고, 우리 모두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십니다(20-21절). 따라서 죄를 짓고 그분의 낯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22절). 그분의 심판은 불시에 닥칩니다. 인간이 모르는 일들조차 하나님은 아시기 때문입니다(23-27절). 그분이 전지전능하시고 정의로우시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하소연이 하나님께 다다르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그분께 들리는 것입니다.”(28절)

하나님이 침묵하신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29절). 하나님이 불의한 일을 행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30절). 욥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욥이 불평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의 항변에 침묵하신다면 그 이유가 있고, 자신에 대한 그분의 처사가 불의하게 보인다면 거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불평하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의롭게 살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31-33절).

엘리후는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한 말에 동의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34절). 그는 욥이 자신의 말을 듣고 회개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죄를 인정하지 않고 불평만 하고 있다면, 죄에 죄를 더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35-37절).

묵상:

엘리후가 하는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어 보입니다.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습니다. 그가 세 친구와 욥에게 “어디 할 말이 있으면 해 보십시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세 친구와 달리 자신의 지식과 논리로 욥을 설복시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엘리후의 말에 대한 욥의 반응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욥이 엘리후의 말에도 설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엘리후의 치밀한 논리와 화려한 수사는 욥을 감동시키고 감화시키기보다는 쇠망치처럼 그의 마음과 정신을 산산히 부셔뜨렸을 것입니다. 엘리후의 역할은 어쩌면 세 친구의 말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휘청거리는 욥을 때려 눕히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그 때, 욥은 하나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친구와 엘리후는 욥에게 좋은 위로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욥을 위해 한 말들은 모두 회초리와 몽둥이와 칼날이 되어 욥을 실신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욥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무엇이 잘 한 것이고 무엇이 못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바르게 살려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내가 바르다고 생각한 그것이 정말 바른 것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다만 하나님께 생각과 의지와 감정과 행동을 맡기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삶이 아니라 그분이 인도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그분이 그분의 뜻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4 thoughts on “욥기 34장: 바르게 산다는 것

  1. 하나님을 만홀이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속에 자신을 비추어보며 내 자신의 삶을 들추어 봅니다.
    구구절절 맞는 엘리후의 말이지만 그 안에 긍휼과 사랑이 없는 지식의 말로 그들을 위로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말이 씨앗이 되는 것 같이 일상에서 내가 하는 말에 조심과 Sympathy가 함께 하는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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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스로 자신을 높혀서 고난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친구라부르며 진실이지만 효력없는 교훈을
    주는 위선보다, 주님의 사랑안에서 순수한 마음의 위로를주는 지혜를 원합니다.
    비록 억울한 누명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더라도 함께하시겠다는 언약을 항상 기억하고
    불평없이 변명을 하지않고 공평하신 주님을 끝까지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곧 오시는 메시아를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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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묻습니다. 욥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다 하나님을 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 이렇게 행하시는 분, 나를 이렇게 대하시는 분, 내가 이렇게 하기를 원하시는 분…우리의 언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도 하나님을 이들처럼 이해하고 압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내가 감히 안다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종종 느낍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를 아는 것은 일부 뿐인데 하물며 하나님을 이러쿵 저러쿵 논하다니요. 욥과 친구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하나님은 모르시거나 못 보시는 것이 없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은 하나님이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니 어서 숨은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대항 (37절)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말합니다. 욥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어찌 자기의 사정을 모른체 하실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의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들 바라는대로 움직여 주시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내 믿음의 고백이나 올리는 기도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나도 욥과 친구들처럼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삶의 상황에 따라 욥이 되거나 욥의 친구들 입장이 되거나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사실은 늘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삽니다. 아는 게 병이 되었습니다. 안다고 교만했고 게을렀으며, 안일했습니다. 안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로 바꾸면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용서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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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엘리후의 논리적인 말들은 빈틈이 없습니다. 그러나 욥을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논리라는 언어는 사람을 설득할 때 필요한 도구이지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분만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설득할 수 는 없습니다. 때로는 논리적이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고, 바다 위의 돛단배와 같아서, 어떤 한 가지 방법으로만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욥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논리적인 말만이 아니라, 마음의 공감하는 말의 도구를 사용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욥의 세 친구와 엘리후의 거센 공격으로 욥의 마음이 무너지게 됨으로 인해서, 그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말씀 중에 “God is working behind the scenes”이라는 말이 다가옵니다. 강림절을 맞이하면서, 세상안에, 삶 안에 소망이 없어보이지만, 그 상황과 모든것들을 넘어서서 인도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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