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장: 영적 실체를 보는 눈

해설:

가정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또 다른 짝은 부모와 자녀입니다. 당시 문화권에서 남편이 아내 위에 군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듯, 부모가 자녀 위에 군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1절)라는 말은 전혀 새로운 가르침이 아닙니다. 바울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약속이 딸려 있는 첫 계명”(2절)이라고 말합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과 신명기 5장 16절에 보면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는 명령에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라는 약속이 딸려 있습니다. 다른 계명은 그런 약속 없이 명령만 주어져 있습니다. 부모 공경의 계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부모, 특별히 아버지들에게 “여러분의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4절)라고 권합니다. 당시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아집대로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마음에 분노가 축적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러한 양육 방식을 버리라고 권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양육해야 마땅합니다. 이것은 당시 일반적인 사회 통념으로 볼 때 매우 혁신적인 권면이었습니다.

가정 공동체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짝은 주인과 종입니다. 당시에는 노예 제도가 공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고, 기독교는 불의한 사회 제도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기에는 너무도 연약한 소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불의한 노예 제도를 개혁하는 대신 그것을 무력하게 만드는 길을 복음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종에게 권면합니다(5-8절). 종의 소임은 주인을 기쁘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게 하는 데 있습니다(5-6절). 그렇기에 무슨 일을 하든 “주님께 하듯”(7절) 해야 합니다. 다른 편지에서 바울은 종들에게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이용하십시오”(고전 7:21)라고 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노예의 신분으로 살더라도 자유인의 마음으로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어서 바울은 주인들에게 권면합니다(9절). 노예를 데리고 있다면 그의 참된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그들의 주님이시요 여러분의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신다는 것”을 기억 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주님은 인간이 만든 제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 하라고 말합니다. 주님 앞에서는 주인과 노예가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노예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믿음의 형제 자매로 대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그들의 구원을 위협하는 악한 영적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주님의 능력 안에서 굳건하게 서서 전신 무장을 하고 있어야만(10-11절)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12절)의 공격에 의해 무너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바울은 믿음의 눈으로 영적 실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것을 보지 못하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주어진 구원이 어떤 것인지, 교회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성도로서의 신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실체를 보지 못하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영적 세력이 어떤 존재인지를 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악한 세력에게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적인 것들로 전신무장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13-20절).

“두기고”(21절)는 바울의 동역자로서 이 편지를 에베소 교인들에게 전달해 준 사람입니다. 그들이 그를 환영하고 영접할 수 있도록 추천의 말을 덧붙입니다(22절). 그는 축복의 말로써 편지를 마감합니다(23-24절).

묵상:

믿는다는 것은 마음의 눈을 떠서 영적 실체를 보고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한다면 그는 진정한 믿음에 이르렀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나사렛 사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믿는 이들이 성도로서 부름 받았음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내 아내 혹은 내 남편이 그리스도의 신부임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눈을 떠서 내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아 보아야 하고, 내 손 아래에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람인 것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떠서 악한 영의 존재와 세력을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믿음 안에서 자랄 수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부름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믿는 사람은 한 눈 감고 사는 사람입니다. 한 눈을 감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뜬 눈으로 현실 세계를 보고 감은 눈으로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봅니다.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보다 마음으로 보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현실의 물질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현실 세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비현실로 보이는 하나님 나라가 영원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에 눈으로 보는 세상을 맞추어 살아갑니다.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신비와 비밀을 보고 사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4 thoughts on “에베소서 6장: 영적 실체를 보는 눈

  1. 아멘! 믿음의 눈을 떠서, 현실과 상황만 바라보며 사는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나와 관계되어있는 사람들과 현상황들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싸움에 말씀과 기도로 준비되어지고, 믿음의 눈으로 현실뒤에 있는 주님의 시선과 마음과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봅니다! 오늘도 내 앞에 펼쳐지는 상황들 가운데,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Like

  2.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세상 질서 위에 있는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고 세상의 질서만 따르고 사는건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면 보이는 그것이 한계가 되어 발목을 잡습니다.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품는다는 것과 같은 뜻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도리를 하며 산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주인이 볼 때만 잘하는 척하지 말라고 종에게 권고하는 대목은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제대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듯이 생각하고 살 때 가능해집니다. 혼자 있을 때나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나 진정으로 의식해야 하는 대상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 교회를 염두에 두고 보낸 바울의 편지가 헝클어진 내 머리 속을 정리해 줍니다. 매일하나님을 묵상하며 그분의 질서와 뜻을 구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Like

  3. 모든 상황과 사물을 주님께서 허락하신 마음으로 보기를 원합니다.
    생각을 바꾸고 보이지않는 실상과 바라는것들의 증거에 따라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전신갑주를 입고 어두운 세상의 권력에 싸워 승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4. 누구도 부모에게 충분히 공경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구절을 접할 때면 부모님께 잘 하지 못 한 한이 가슴 속에서 웅어리로 남아있슴을 고백합니다.
    영으로 무장되어 있기를 간구하지만 쉽게 무너지고 깨지는 자신을 볼 때마다 기도가 부족함을 알게됩니다, 늘 깨어있고 영의 실체로 무장되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온갖 기도와 간구로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기를 간구합니다, 복음의 비밀을 알 때까지 쉬지말고 기도하기를 간구합니다.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