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5장: 인간 관계에 대한 여러 지침들

해설:

모세는 먼저 공정하게 재판할 것을 강조합니다. “옳은 사람에게는 무죄를, 잘못한 사람에게는 유죄를 선고해야 합니다”(1절)라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에서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죄의 정도에 맞게 매를 때리게 해야 합니다”(2절)라는 말도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재판과 양형과 처벌 과정에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말게 하라는 엄중한 명령입니다. 매질로 벌할 경우에는 40대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그 이상을 매질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3절). 바울 사도는 선교 활동 중에 유대인에게 잡혀서 다섯 번이나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고후 11:24)를 맞았다고 했습니다. 

“곡식을 밟으면서 타작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4절)는 지침은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해서 함부로 착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구절을 사람에게 적용하여 누구든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원리를 제시합니다(고전 9:9). 

이어서 모세는 아들을 낳지 못한 채로 죽은 남자의 아내를 위한 지침을 줍니다(5-10절). 이 지침도 역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법에 속합니다. 당시의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에게 남편과 아들은 생존의 근거였습니다. 따라서 아들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남편이 죽으면 그 여인은 의지가지 없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 아들을 얻게 해 주라고 합니다. 동생의 입장에서는 형수를 아내로 맞아야 하고 아들을 낳을 경우 형의 대를 잇게 해야 했기에 그 지침을 따르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럴 경우까지 미리 감안하여 그 지침을 따르지 않으려는 사람을 처리하는 지침까지 제시합니다.

아내가 남편의 싸움에 끼어들어 상대방 남자의 음낭을 잡는 경우에 대한 지침(11-12절)은 가혹해 보입니다. 하지만 “고환이 터졌거나 음경이 잘린 사람은, 주님의 총회 회원이 되지 못합니다”(23:1)라는 지침과 연결해 보면 왜 그런 처벌을 요구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음낭을 공격하는 것은 가장 유효한 전략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사고가 날 경우 그 남성은 평생 총회에서 제외되는 불행을 겪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모세는 정직한 상거래에 대한 지침을 줍니다(13-16절). 서로 다른 저울추나 됫박을 가진다는 말은 소비자를 속여 부정한 이득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정직한 상거래와 부정한 이득을 싫어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아말렉 족속을 전멸시키라는 지시를 다시 강조합니다(17-19절).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지치고 피곤할 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잔혹하게 대했습니다. 모세는 그 사실을 기억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 아말렉 족속을 깨끗이 제거하라고 요구합니다.

묵상:

율법을 읽으며 묵상하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은혜를 받다가도 자주 “이게 뭐지?”하고 놀라게 됩니다. 24장과 25장에 나오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보호 지침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싸우는 남자의 음낭을 잡은 여인의 손을 자르라는 명령이나 아말렉 사람들을 전멸시키라는 지시를 읽을 때면 “이게 과연 하나님의 명령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본문들을 ‘거치는 본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의문을 가질 때 우리는 율법에 대해 예수께서 하신 말씀 즉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마 5:17)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율법은 약속을 받으신 그 후손[그리스도]이 오실 때까지 범죄들 때문에 덧붙여 주신 것입니다”(갈 3:19)라는 바울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율법은 모세 당시의 수준에서 다른 백성과 구별될 수 있도록 주신 ‘잠정적인 지침’이었습니다. 따라서 율법 지침에는 영원히 변치 않을 진리의 말씀도 들어 있지만 당시 수준에서 차별성을 드러내는 정도의 지침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구약성경을 읽을 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안경을 쓰고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완전한 계시를 마음에 두고 율법을 읽게 되면 ‘거치는 본문’을 만날 때마다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지?”라고 묻게 됩니다. 율법의 수준에서는 원수를 전멸시키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원수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율법의 ‘거치는 본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계시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확인시켜 주는 반전의 경험을 안겨 줍니다.   

4 thoughts on “신명기 25장: 인간 관계에 대한 여러 지침들

  1. 율법을 완성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상식과 이성으로 이해할수없는
    법과 규례를 사랑으로 설명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사랑과 정의의 상징인 십자가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원수도 사랑하고 기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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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율법을 읽고 묵상하는 일은 쉽지 않고 종종 즐겁지도 않지만 개인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확신하는 유대민족이 부럽다는 사실은 구약을 읽는 내내 없어지지 않습니다. 나라별로 건국 신화가 있고 선과 악의 개념과 여러가지 사회적 약속이 이루어진 가운데 살아가는데 자기들의 역사에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여 나라의 모양새를 갖추게 하였다는 역사를 가진 유대민족은 그만큼 특별하고 도드라지는 백성입니다. 전쟁을 거쳐 땅을 얻고 나라로 성장하지만 바벨론 대국에 패해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잡혀가는 비극을 겪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구세주를 기다리며 또 견딥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율법의 가르침도 희미해져 그들 자신도 율법의 해석을 놓고 고민을 합니다. 코로나 위기를 맞은지 불과 6개월도 안되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를 나누는데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를 같은 맥락일 수 없습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오늘 지구촌에서 마스크를 쓰고 소셜 디스턴싱 하면서 지낸 것이 남을 위한 배려에서 나온 것임을 헤아릴 수 있으면 우리의 시대를 맞게 상상하고 읽는 겁니다. 구약 앞에서, 특히 율법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상상해보며 개인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의롭게” 사는 길,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묵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람 사이의 “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서로를 보살피는 데 있음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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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율법을 완성시키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안경을 쓰고 보는 습관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잠정적이고 부분적인 율법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완성시키시고, 놀라운 반전의 경험이 있으니 참감사를 드립니다. 스릴러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행동들이 의미없어보이고, 또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할때가 있지만, 영화의 끝을 보다보면 그 진실과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듯이, 지금 결말을 아는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 영원한 진리와 생명가지고 오늘도 감사함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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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약 성경을 읽을 때 흔히 만나는 비 합리적이고 비 도덕적인 말씀 접할 때 마다 내 감정에 잠재해 있는 잣대를 드리대지 말고 예수님의 잣대로 측량하는 지혜를 간구합니다.
    율법을 페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사랑안에서 완성해 주신 예수님의 겸손을 닮기를 원합니다, 판단이 아니고 감정 이입을 통해 동감하는 겸허함이 있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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