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2장: 운명 공동체

해설:

모압 땅에서 가나안 점령을 준비하는 동안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이 모세와 엘르아살에게 찾아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야스엘 땅과 길르앗 땅에 정착하게 해 달라고 청을 합니다. 가축 떼가 많은 두 지파가 정착하기에 그곳이 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1-5절).

이 청을 받고 모세는 크게 역정을 냅니다. 그는 가데스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이 행한 일들을 회상하면서 그들의 요청이 이스라엘 백성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책망합니다. 그들의 요청은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에서 자신들은 빠지겠다는 뜻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 일로 진노하실 것이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6-15절).

그러자 그 지도자들은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정착할 곳에 먼저 성을 쌓아 어린이와 여자들 그리고 가축떼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한 다음, 다른 열 지파와 함께 요단강을 건너가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모두 끝내고 열 지파가 땅을 분배 받기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16-19절). 모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엘르아살과 열 지파 지도자들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20-32절). 이 타협안에 따라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다른 열 지파와 달리 요단강 동편에서 자리를 잡습니다(33-42절).

묵상:

가정, 교회, 국가–이런 것을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한 개인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 행복해지고 불행해지는 것 그리고 살고 죽는 것이 다른 개인의 그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한 개인의 선택이 다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운명 공동체 내에서는 ‘나만의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양보와 희생 때문이며, 한 사람의 부정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때로 한 사람의 행동이 그 공동체 전체를 분열시키고 와해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은 운명 공동체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선택이 이스라엘의 운명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면서 운명 공동체의 속성을 뼈져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의 제안에 대노했던 것입니다. 모세의 말에 그들은 잘못을 깨닫고 다른 열 지파와 운명을 함께 나누기로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오늘 우리가 속한 운명 공동체에도 모세와 같은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운명이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하고 희생하도록 이끄는 것이 선한 지도력의 요건입니다. 

지금 미국은 한 국가로서의 운명 공동체가 위협 받고 있습니다. ‘백인우월주의’는 다른 소수 인종들과 운명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이 온갖 차별과 억압으로 표현되고, 때로는 잔인한 행동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으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요지부동입니다. 그들은 숨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힘이 지도력에 있습니다. 운명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게 할 수 있는 모세 같은 지도자가 오늘 미국에 절실합니다. 이와 같은 선한 지도력을 위해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4 thoughts on “민수기 32장: 운명 공동체

  1. 올 바른 믿음을 갖도록 도와 주십시오. America first 가 아니라, All together 를
    원합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우월주의에 빠져있습니다. 질병과 혼란이 왜 허락되있는지
    깨닫고 회개하고 생명의 길로 다시 돌아오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웃과 더불어 보혈을 지나 하나님품으로 모두를 초청 했음을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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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든 사람들은 안전을 추구합니다. 신체적인, 정서적인 안전을 위해서 돈을 모으고, 차를 사고, 집을 사고 등등… 말씀에 나온 르우벤 자손들과 갓자손들의 요구는 자신들의 가족안전을 위해서 모세에게 주장을 합니다. 언뜻보면 당연한 일이고, 가족들을 지키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인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생각하다보면 많은 것들이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것이 어떤 일인지 분별하는 분별력과 순종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이 원하는 우선순위에 의해서 순종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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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국의 50개 주가 다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볼일을 보러 외출을 하고 이동이 활발해지니 경각심이 줄어든 인상입니다. 이러다 크게 확산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백신이 보급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코로나 같은 적을 만났을 때 지혜롭고 용감하게 싸울만한 지도자가 있다면 고통을 겪는 국민의 숫자가 이렇게까지 늘어났을까 싶습니다. 사망자가 11만명이 넘고, 확진자 숫자는 2백 3만명 이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다시 자리에 누울 때까지 무사하게 일과를 마치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총격 사건으로 희생자가 생기고, 증오범죄에 어린 생명까지 다치는 일이 일어날 때 국가 지도자의 반응하는 모습에서 참 많은 것을 봅니다. 뉴질랜드는 총격 사건이 나자 곧바로 총기규제 법안을 만들어 실행을 했습니다. 섬나라에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도 빠르게 잘 대응해서 더 이상 코로나에 위협 받지 않게 되었다는 부러운 뉴스도 들었습니다. 미국은 갈 길이 먼 데…미국 국민이 뉴질랜드 국민보다 덜 똑똑하거나 덜 도덕적인건 아닐텐데….모세는 열 두 지파를 다 품고 기도하는 지도자였습니다. 각 지파의 우두머리는 자기 지파만 잘 챙기면 된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나라가 없으면 자기 지파도 없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었습니다. 21세기의 세상은 나라마다 자기 살 궁리만 한다고 살아지는 세상이 아닙니다. 국경을 봉쇄하고 공항을 닫아도 지구라는 같은 별에서 사는 동안 협력하고 교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큰 영향력을 끼치는 큰 자리의 리더일수록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겸손하게 기도하는 사람을 앉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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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번코비드 사태를 통해 우리의 공동체가 가지는 의미를 절실히 느끼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과 다른 것은 협동해서 위험이나 모든 문제를 최선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 동물들과 다른 점임을 깨닭게 됩니다.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 함께 주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지혜를 주시고 평등의 사회를 만들어 갈수있는 지혜를 간구합니다.
    이제 주님의 자비와 선하심으로 증오나 인종차별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 주십시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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