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0장: 자원제와 서원제의 경우

해설:

28장과 29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지켜야 할 절기와 제사에 대한 규정입니다. 하지만 정해진 절기와 제사 외에도 자원하여 혹은 서원을 하기 위해 제사를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원제와 서원제”(29:39)가 바로 그것입니다. 30장은 자원제와 서원제의 경우에 대한 규정입니다.

자원제는 정해진 제사 외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들은 감사의 조건이 있을 때 혹은 회개의 표시로 자원하여 예물을 드렸습니다. 서원제는 무엇인가를 하기로 혹은 하지 않기로 하나님 앞에 맹세한 경우를 말합니다. “스스로 자제하기로 서약하였으면”(2절)이라는 말은 나실인 서약을 한 사람들이 머리를 자르지 않고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는 것 같은 행동을 말합니다. 남성이 그런 맹세를 했을 경우,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 약속을 깨뜨리는 것은 하나님을 그만큼 가볍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당시 문화에서 여성은 경제적으로 가장(아버지 혹은 남편)에게 의존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여성이 무엇인가를 서원했을 경우, 가장인 아버지 혹은 남편에 의해 승인 되어야 그 서원이 성립됩니다. 만일 가장이 딸이나 아내가 서원하는 것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그럴 경우, 가장은 딸 혹은 아내가 서원을 지키도록 협조해야 합니다. 하지만 딸이나 아내가 서원을 했을 때 가장이 그것을 듣고 취소하면 그 서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 서원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은 책임을 묻지 않으십니다(3-16절).

묵상:

율법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나 따라야 할 지침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십계명 같은 율법은 어느 시대, 어느 문화에서나 지켜야 할 무시간적인 진리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율법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거룩한 백성으로 자라는 데 필요한 지침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에는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화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원제와 서원제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당시 문화를 고려하여 남성의 서원은 그대로 유효하게 인정하나 여성의 서원은 가장의 승인이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고 규정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원으로 인한 가정 불화를 미연에 방지하고, 하나님께 대한 서원을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에서 벗어난 지금, 우리는 이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무겁게 대하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3 thoughts on “민수기 30장: 자원제와 서원제의 경우

  1. 나의 모든것이 내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입니다, 오직 청지기임을 잊지않기를 원합니다.
    허락하신 모든것을 주님 발 아래 부끄러움없이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것을 알면서도
    망설입니다. 주님의 인도와 현명한 지혜와 용기를 기도합니다.
    모든것 심지어 코로나사태와 인종차별 문제와 안보문제까지도 이웃과 더불어 주님께
    맏기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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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 장이 다 여성의 경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린이나 심신미약자와 같은 수준이라 아버지, 남편, 오빠 등 집안 남성의 허락이나 보증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늘어난 지금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원칙과 정신에서는 맞지만 현실에서는 틀립니다. 흑인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시위를 하는 까닭은 흑인이 받는 대접이 온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당한 대우는 경찰이 흑인을 검문하거나 체포할 때 특히 더 심해 죽기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어제는 지난 3월에 자기 집에서 자다가 들이닥친 경찰이 쏜 총탄 여덟 발에 사망한 브리오나 테일러의 생일이었습니다. 과거 남자친구와 관련된 범죄로 인한 조사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하는데 경찰의 과잉 대처방식을 규탄하는 시위에 브리오나 테일러를 기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이 브리오나의 삶과 죽음에 슬프도록 잘 맞는 배경이 됩니다. 대학공부도 마치고 응급의료인으로 일하면서 자기의 삶을 꾸렸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남자친구와 “잘못 엮여” 목숨을 잃었으니 자기가 원해서 하는 맹세도 남자의 재가가 없으면 무효하다는 본문처럼 남자의 행동에 따라 브리오나 (여자)의 목숨도 유효와 무효로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아시안 이민가정에서도 인종에 대해 좀 더 자유롭게 토론해야 할 때입니다. 대화에 취약한 아시안 부모들은 티비를 보면서 불쑥 던지는 말이나,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별다른 의도없이 하는 말들을 자녀가 듣고 내면화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종이나 한국인의 정체성 같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더라도 한국말로든 영어로든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고 부족한대로, 불편한대로 자녀와 같이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말을 하다 보면 정리가 되기도 하고, 깨닫게 되는 점도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말씀도, 참으로 좋은 구절도 자녀에게 느끼는 그대로 말해주면 말씀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저 성경을 읽어라, 말씀을 지켜라, 교회에 가라…자녀에게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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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가 부흥회 때나 사경회 때 감정적인 서원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오늘 말씀에는 더 신중히 생각하고 가장이나 배우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가짐으로 서원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중언부원하는 기도가 아니고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찬양과 감사를 하면서 주님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기대는 심령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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