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6장: 우리가 이름을 올릴 곳

해설:

민수기 1장에는 시내 광야에서 행한 인구 조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집트를 떠난 2년 후, 본격적인 광야 유랑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20세 이상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인구 조사를 행하게 합니다. 전쟁을 하게 될 때 징집할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레위 지파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성은 603,550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

38년의 광야 유랑 후에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은 모세와 엘르아살에게 두 번째 인구 조사를 행하게 하십니다(1-4절). 이번에도 레위 지파는 제외하고 20세 이상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등록하게 합니다. 두 번째 인구 조사의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가나안 점령을 위한 징집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나안 점령 후에 공평하게 토지를 분배해 주기 위함입니다. 

그 결과, 601,730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51절). 시내 산을 출발할 때보다 2천명 가까이 인구가 줄어든 것입니다. 첫 번째 인구 조사할 때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은 38년 동안 모두 사망하고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만 두 번째 인구 조사에 이름을 올립니다(65절). 가나안 정탐 후에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14:29).

묵상: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광야에 이르렀을 때 첫 번째 인구 조사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 중 갈렙과 여호수아만 살아 남았습니다. 첫 번째 인구 조사 때 20세였던 사람이 살아 남았다면 58세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무진 고생을 하고 이집트를 떠나 수년 동안 광야 유랑을 해야 했던 1세대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광야 어딘가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은 목적지인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르러야 할 진정한 목적지는 이 땅에 있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땅은 그들이 이르러야 할 궁극적 목적지에 대한 상징일 따름입니다. 가나안 땅이 가리키는 궁극적인 목적지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두 번째 인구 조사에 오르지 못한 것은 그리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생명책에 그들이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엄청난 재앙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을 올렸다면, 그들로서는 후손들이 가나안 땅에 이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준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도 이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더 복되고 평화로운 삶을 물려 주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보고 그 나라에 이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면, 우리도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이 땅에서 우리 몫을 다하고 다음 세대의 디딤돌로 광야에서 사라져도 좋습니다. 

4 thoughts on “민수기 26장: 우리가 이름을 올릴 곳

  1. 세상에서는 어떤 것이 많고 적음으로 인해서 사람들 사이가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다르게 이야기 합니다. 특히, 오늘 말씀 묵상하면서 세상과 다른 하나님의기준인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부분을 기억합니다. 각 지파의 땅을 가나안 점령 후에 공평하게 토지를 분배하기 위해서 제비뽑기를 한 사실이지요. 사람의 숫자에 대한 차등분배가 아닌, 제비 뽑기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지 않는가 묵상해봅니다.

    세상에서 이것 저것 제 의지와 노력으로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보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1세들이 가나안땅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광야를 걸었던 것 처럼…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곳에 있고, 더 큰뜻과 주권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그 뜻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저보다 더 큰 지혜와 뜻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그 뜻에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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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씀이 이성과 상식에 맞지않더라도 즉시 순종하는 결단을 원합니다.
    비록 어렵고 힘들지라도 차세대를 위한 밑 거름이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이웃과 더불어 우직하게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오늘의 말씀이, 처해있는 불평등과 차별로 신음하는 저희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주님만 따르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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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민수기를 여기까지 읽는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38년이 지났습니다. 백성의 숫자에 따라 땅의 크기를 정하는데 땅을 나누는 것은 제비를 뽑아 나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인구가 많은 지파가 적은 지파보다 큰 땅을 받는데 어디 땅을 차지하게되는지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는 뜻 같습니다. 땅의 의미, 대지의 중요성은 여러가지입니다. 아브라함으로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의 “고향”을 어디로 봐야할지 모르지만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 그들은 가나안 땅이 자기 몫이라고 믿고 그 땅을 얻기 위해 전쟁을 치루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뒤 국가와 민족으로 살아남지 못하고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가 되었다가 국제 사회의 개입과 도움으로 점철된 복잡한 과정과 분쟁의 결과로 현대 이스라엘 국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도 핏줄이라는 주장도 있고, 디아스포라 과정으로 혈통으로 정할 수 없고 종교로 봐야 한다고도 합니다. 한국인도 그렇듯이 정체성의 문제는 혈통이나 종교, 언어, 풍습…어느 것만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는 질문이 가장 보편적이고 단순한 해결일 것 같은데 이민자 가정인 나의 경우만 보아도 이것 또한 만족한 해답이 아닙니다. 결국 한 뼘 땅을 얻어 자기 한 몸 추스려 살다가 그 땅을 자식에게 남겨 주고, 그 땅을 넓히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가나안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은 숫자를 셉니다. 지금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시위를 보도하면서 turning point, tipping point, threshold, 등등의 단어가 등장합니다. 역사적인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모멘트임을 시사하는 것이겠지요.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심기일전하고 미래를 맞이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와 예배를 묵상했다면 이제는 사회를 고민해 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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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늘 주시는 말씀에 이민 1세들의 사명감을 느끼게됩니다, 우리가 터를 잘 닥아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1세대 자신들의 삶 또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느냐에 초점이 마추어 집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붙어 있길 기원하며 하늘나라의 삶을 이 곳에서 실천해 나가는 믿음을 간구합니다.
    우리 후손들도 주님의 자녀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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