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0장: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대변하는 책임

해설:

민수기가 광야 유랑 38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몇 개의 일화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33장 28-29절은 아론이 광야 유랑 40년째 되는 해에 죽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첫째 달”(1절)은 40년째 되는 해 첫째 달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민수기 전반부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를 떠난 후에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을 기록한 다음 마지막 해에 일어난 일들로 건너 뛴 것입니다.  

광야 유랑 마지막 해에 이스라엘 백성은 신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에 진을 칩니다. 그 때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세상을 떠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 마실 물이 고갈되어 버립니다.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백성은 또 다시 모세와 아론을 비난합니다(2-5절). 모세와 아론은 늘 하던 대로 회막 어귀에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업드립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아론에게 이스라엘 회중을 모으라고 하시고 모세에게는 지팡이를 들고 바위에게 명하여 물이 나오게 하라고 하십니다(6-8절). 

백성이 바위 앞에 모이자 모세는 분노를 터뜨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거듭된 비난과 모욕으로 인해 그 안에 축적된 분노가 터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를 들고 바위를 향해 명령 하라고 하셨는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반역자들”(10절)이라고 부르면서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내려 칩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백성과 가축이 모두 해갈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두고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낼 만큼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12절)고 책망하십니다. 모세가 백성 앞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혈기를 부린 것이 하나님의 거룩함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모세는 에돔을 거쳐 모압을 경유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으로서 이스라엘로서는 형제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형제 민족으로서의 호의를 청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돔을 통과하여 모압으로 진행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에돔 왕은 그 청을 거듭 거절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는 군대를 동원하여 그들의 경로를 막아섭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에둘러 진행 해야만 했습니다(14-21절).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를 출발하여 에돔 국경에 근접한 호르 산에 이르렀을 때, 주님께서는 아론의 죽음을 알리십니다. 모세는 호르 산으로 올라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혀 주었고, 아론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아론의 죽음을 전해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30일 동안 곡을 하며 아론을 추모합니다(22-29절).

묵상:

영적 지도자는 주어진 권력을 누리고 부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을 믿고 일을 맡겨 주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변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광야 40년 동안 인간적인 감정과 혈기를 다스려 가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광야 유랑이 끝나갈 즈음,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의 거듭된 오해와 비난과 모함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한 내적 피로감이 마침내 폭발하고 맙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세와 아론이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게 하십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가혹한 대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맡겨 주시는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도록 부름 받은 사람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듣기 이전에 행동을 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혈기와 본색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일입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실 때 비로소 그런 일은 일어날 것입니다. 

4 thoughts on “민수기 20장: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대변하는 책임

  1. 오랜 광야 생활을 하면서 지쳐 힘들어 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 아론을 추리해 보며 인간의 한계를 생각해 봅니다, 끝이 안 보이는 광야 생활로 폭팔되는 불평이 이해 되지만 그럴 땔수록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모습이 아름답겠지만 그런 경지까지 믿는 사람들이 이룰수가 있나 의심해 봅니다.
    내 자신 안에 아직도 꿈틀대는 혈기와 욕정을 주님ㄴ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음성을 간구하며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믿음을 주시고 내 안에서 거룩함이 쌓아 가도록 이끌어 주실 것을 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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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래 잘 참다가도 한순간 격정에 휘둘려 일을 그르칠 때가 있습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도 짧은 순간입니다. 초기에 고치지 못해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고, 몰라서 그냥 둔 것이 나중에 화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모세가 바위 앞에서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한 사건이 광야에서 그의 삶을 마무리짓게 만듭니다. 미리암도 아론도 광야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앞으로 모세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는 감격을 충분히 맛보지 못한 채 눈을 감게 되었습니다. 아쉽습니다. 내 삶 가운데서도 그때 알았더라면 달리 고쳐서 했을 일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후회가 없는 삶이란게 가능한 것인가…생각해 봅니다. 매순간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으면 후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내 판단과 결정은 늘 부족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후회는 자유의지의 댓가인지도 모릅니다. 팬데믹이 오기 전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겠다고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보고 기가 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팬데믹의 공포 속에 텅 빈 바티칸 광장을 보며 가슴이 서늘하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이 판단하는 최선이 최선이 아니기도 하다는 것이 사람의 한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의 부족함을 메꾸어주시기에 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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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을 때마다 궁금했던 본문입니다. 40년동안 광야에서 열심히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한 모세, 그러나 그 모세는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서, 그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됩니다. 모세의 위치가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거룩하심을 보게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보듯이, 그리하여 나의 순종하지 못한 모습, 모순되는 모습들로 인해서 첫째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게 되고, 그 사람들에게는 시험들게 하고, 하나님의 속성을 오해하게 되는 지경까지 가게 됩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먼저 가족들에게 모순되지 않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일치함과 하나님의 성품이 삶에서 드러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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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왕과 같은 제사장으로 택 하셨다는데 아직도 섭섭한 마음, 괫심한 분통이 꿈틀
    걸입니다. 주님과 함께 못박혀 온전히 죽고 주님의 인품과 성격만이 살아나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이웃과함께 생명수를 마음것 마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함께 모여 두손들고 주님께 찬양 드리는 시간을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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