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6장: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다

해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을 떠난 후에 거듭 발생했던 반역의 사건이 절정에 이릅니다. 레위 자손 중 하나인 고라가 각 지파의 지도급 인사들 250명을 선동하여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한 것입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 중에서도 고핫 계열에 속한 사람입니다. 고핫 계열은 성막의 성구들을 관리하고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고라는 제사장의 직분을 아론 자손의 레위인들이 독점하고 다른 레위인들에게는 (고라가 볼 때) ‘허드렛 일’만 맡기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가 반기를 들면서 제기한 논리(3절)는 일견 정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논리 안에는 그의 교만과 탐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고라의 도전 앞에서 모세는 “땅에 업드려”(4절) 기도합니다. 이것은 영적 지도자로서 모세가 위기 앞에 설 때마다 행한 일입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하나님의 영감을 구하는 것은 지도자의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 기도를 마친 후에 모세는 반역에 가담한 250명 모두에게 다음 날 아침에 향료에 불을 담아 성막 앞으로 모이라고 지시합니다(5-7절). 모세는 고라에게 레위인으로서 주어진 책임도 영예스러운 것인데 제사장직까지 욕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책망합니다(8-11절). 

모세는 고라의 반역에 동조한 다단과 아비람을 불렀으나, 그들은 그 지시를 거부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세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광야로 이끌어 냈다고 비방합니다(12-14절). 그들은 이집트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미화 하면서 모세를 비난합니다. 늘 백성을 위해 중보 했던 모세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들을 향해 저주의 기도를 올립니다(15절). 

다음 날 아침, 모세와 아론 그리고 고라와 250명의 지도자가 각자 향로를 들고 성막 앞에 서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자들에게서 떨어져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모세와 아론이 땅에 업드려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중재합니다(20-22절). 하지만 이번에는 모세의 종재를 받아 들이지 않으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역자들로부터 떨어지라고 이릅니다(23-24절). 백성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자, 땅이 갈라져 반역자들을 따르던 사람들을 삼켜 버리고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고라와 250명의 반역자들을 살라 버립니다(25-35절). 하나님께서는 경고의 표시로 반역자들이 들고 있던 향로를 두들겨 펴서 제단 위에 씌우라고 하십니다(39-40절).

다음 날, 이스라엘 백성이 일어나 그 모든 희생의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돌리며 비방합니다(41절). 불신과 반역의 영이 그들의 마음 안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때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임한 것을 보고 달려갑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심판을 시작 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아론에게 향로를 들고 백성에게 가라고 이릅니다. 아론이 가서 보니 이미 전염병이 퍼지고 있었고, 그가 향로를 들고 서자 비로소 전염이 멈춥니다. 이 일로 인해 만 사천칠백 명이 죽음을 당합니다(42-50절).

묵상:

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분복을 알고 그것에 만족하는 것, 자신 위에 있는 권위를 인정하고 그 권위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주장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습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죄 된 본성은 이것을 굴레로 여깁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분복을 거부하고 더 큰 것을 탐내게 만듭니다. 자신 위에 세워 두신 권위를 도전하게 하고 불복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그 공동체를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교만과 욕망은 고라의 말(3절)처럼 그럴 듯한 논리로 표현됩니다. 지도급 250명이 고라의 반역에 동참 했다는 말은 그의 논리가 그만큼 설득력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 공동체는 출애굽 2년만에 와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초대 교회는 성령의 은사로 인해 이와 비슷한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은사를 탐하고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울 사도는 각자 자신의 분복에 만족할 줄 알고, 하나님께서 공동체에 세우신 권위에 순종하며, 서로 다른 사람을 낫게 여기라고 권합니다. 그는 믿음의 공동체를 성전에 비유 하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고전 3:17)라고 경고합니다. 

논리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논리에 맞느냐가 아니라 내 생각과 말에 사랑이 있느냐를 물어야 합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어거스틴의 말이 생각납니다.   

4 thoughts on “민수기 16장: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다

  1.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초청기 이민사회의 개척교회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많은 교회의 목사들과 장노들이 서로 대립하고 회중이 갈라지고 분렬하면서 내세우는 이론이 그렇게 교회를 늘리고 성장 시킨다고 하면서 사랑과 협력이 부족 했던 시기가 기억에 새롭습니다.
    공동 시회뿐만 아니라 특히 하나님의 성회에서 주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회중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님을 섬기며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나갈 때 주님이 기뻐하시리라 생각하며 교회의 일원으로 맡은 청지기 일을 충실히하며 사랑의 눈으로 마주하는 사귐교회로 축복해 주시고 부족 한 것들을 사랑으로 채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코비드를 통해 허무한 것만 같은 삶에 활기를 주시고 한 차원 높은 마음가짐으로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나가는 교회로 은총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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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님 앞에 불평하며, 불순종하는 모습이 얼마나 심각하고 저주인것을 깊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공급하심을 전혀 감사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욕심과 탐욕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고 불순종하는 모습이, 꼭 제 모습과도 보입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구합니다. 이치와 논리 적인 것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깊은 관계와 영성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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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분별력을 구합니다. 남들이 하는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요즘엔 페이스북을 통해 “…카더라” 소문을 퍼나르는 것을 봅니다. 4월에 있었던 한국의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말을 계속 전하는 사람 중에 잘 아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한 것도 안 좋지만 과다하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광야에서 백성 사이에 불평이 터져 나오고 모세에게 정면으로 반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일에 더 잘 휩쓸리는 성향이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분별력과 절도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럴싸한 말을 하는 고라 같은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지 말고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인데 시끄러운 선동의 소리로 인해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감히 거역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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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님은 사랑이시며 동시에 심판자이심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항상 사랑으로 주님앞에
    엎드려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심판보다 사랑하시기를 좋아하시는 주님을 본받아 이웃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하루속히
    지나가도록 기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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