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7장: 한 사람을 절대적 가치로 보시는 하나님

해설:

모세는 하나님에게 계시 받은 대로 성막을 세우고 기름을 부어 성별합니다. 그런 다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제물을 바칩니다. 그 제물은 덮개가 있는 수레 여섯 대와 황소 열 두 마리입니다. 이것은 이동할 때 성막과 성구들을 운반할 때 필요한 이동 수단입니다. 모세는 수레와 황소를 필요에 따라 세 지파에게 분배합니다(1-9절).

그런 다음, 하루에 한 지파씩 성막을 위해 제물을 바치도록 명령합니다. 유다 지파를 시작으로 하여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12일 동안 하루에 한 지파씩 동일한 종류와 분량의 제물을 동일한 방식으로 바칩니다(12-88절). 태어난 순서로 따지만 르우벤 지파가 제일 먼저 해야 했지만, 이 시기에 이미 유다 지파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바친 제물의 종류와 분량이 동일함에도 성경은 열두 번이나 반복하여 동일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제물을 도매급으로 취급하지 않고 하나 하나를 절대적으로 받으신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난 후, 모세는 자주 회막에 들어가 “증거궤와 속죄판 위에서, 곧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그 목소리”(89절)를 듣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회막이 움직이는 시내산이 된 것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가며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을 인도합니다.

묵상: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기록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수기의 기록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읽는 사람의 편의를 고려한다면 유다 지파가 바친 제물에 대해서만 상세하게 기록한 다음 ‘이하동문’이라고 쓰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 저자는 동일한 내용을 열 두 번 반복하여 기록합니다. 하나님께 ‘도매급’은 없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어거스틴이 그의 <고백록>에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되 이 세상에 사랑할 사람이 나 하나 밖에 없는 것처럼 그리 하십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한 분 하나님이 70억 인류를 ‘도매급’으로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절대적으로 대하신다는 뜻입니다. 성경 저자는 그 사실을 전하기 위해 반복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입니다.

어느 시골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녁 예배가 끝나고 어느 교인이 목사님께 묻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우리는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하나님이 저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두실 수 있을까요?” 목사님은 말 없이 그분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때는 모내기 직전이어서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 논을 보십시오. 하늘에는 달이 하나 밖에 없는데, 논마다 달이 하나씩 떠 있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4 thoughts on “민수기 7장: 한 사람을 절대적 가치로 보시는 하나님

  1. 우리가 동일 한 임명장이나 동일 한 상장을 받을 때 늘 사용하는 “이하동문”이라고 하는데 오늘 말씀에 나오는 12 지파의 제물을 또같이 12번 반복하는 뜻이 뭔지 몰랐는데 목사님의 해석을 통해 이해를 하며 하나님은 각각의 사람들을 절재적 가치로 보며 인정하신 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대 할 때 각각의 자녀에게 그 자녀의 특성에 맞게 대하지만 사랑을 할 때는 구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하듯, 하나님의 함축성을 깨닭게 됩니다.
    절대적 가치에 걸맞게 구별된 언행으로 오늘도 주님을 대하듯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고 대하는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Like

  2. 나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으로 은혜의 잔치에 초대하신 하나님께, 십자가의 화목제물로
    속죄제물로 번제물로 나의 모든행함과 삶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받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흠이 없는 삶이 제물이 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우한 폐렴으로 지쳐있는 의료진과 고난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또한 굶주리는 민초들에게
    자비와 긍휼을 내려 주십시오. 아멘.

    Like

  3. 보잘 것 없는 저를 사랑하시고, 은혜로 항상 지켜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하동문”이라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동일한 재물, 그러나 각 다른 지파의 리더들이 정성껏 드린 예물과 마음을 “이하동문”으로 끝내지 않고, 한 명, 한 명을 절대적으로 받으신다는 내용이 참사랑입니다.

    동일하게 그 마음 가지고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게 하소서!

    Like

  4.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읽자니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는 수준이 되고 맙니다. 가져온 제물의 종류, 숫자, 무게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서 따로 적지 않으면 방금 읽고도 뭘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대대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 날짜로 60일쯤입니다. 출근을 비롯해 외출을 금지한 시점 일주일 전쯤부터 따져 8주간이 되어갑니다. 주간과 주말의 구분도 없는 것 같은 일상입니다. 본문을 읽는데 티미하게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 시절을 사는 매일매일의 내 모습도 이렇게 거칠고 두리뭉술하구나 싶어 마음 한켠이 쓰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안개처럼 슬그머니 사라지는 꿈들이 되려 흥미롭기도 하고 황당무쌍하기도 합니다. 목을 놓아 울기도 하고, 무엇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그 사람이 도대체 왜 꿈에 나왔을까 싶은 사람도 여럿 등장하는…그런 이상한 꿈들입니다. 불면증으로 통 잠을 못 자고 고생하는 남편에 비하면 개꿈만 꾸다 일어나도 일단 잠을 잤으니 다행이라고 여기면서…일상은 흑백이고 꿈은 컬러 같습니다. 지파마다, 가문마다 대표가 바치는 제물을 받으시며 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코로나 시대의 일상이 이렇게 허술해서는 안되는데 싶습니다. 하루 일과가 초등학교 때 쓰던방학일기처럼 “어제와 같음.” “밥 먹고 놀다 숙제하고 잤음,” “어머니 심부름을 했음.” “빨리 개학을 해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를 반복하는 것일 수는 없는데…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별 감동이 없는 것은 내용이 지루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지쳐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에 내 마음을 얹어서 드린다고 하면 지금 나는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피곤하고 맥이 없는 심정을 드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