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8편: 하나님 안에서 얻는 만족

해설: 

앞의 시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인은 아홉 번째 시편에서도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1절, 4절)이 받을 복에 대해 노래합니다. “경외”는 단순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그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감정인 반면, 경외는 두려워하면서도 그 대상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대해 느끼는 경외감은 그분의 위엄과 영광과 거룩하심에 대한 반응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그 위엄에 맞게 그분을 대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2절)라는 고백은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밤에 잠자리에 눕는다고 당연히 잠이 오는 것이 아니고 남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당연히 자식이 생기는 것이 아니듯, 열심히 일했다고 하여 자동적으로 먹을 것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기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내가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자식들이 “올리브 나무의 묘목”(3절)과 같다면, 그것도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2절)라는 고백은 또한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은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면 “손으로 일한 만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많이 얻어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아니, 손으로 일 하지 않고 먹을 궁리를 합니다. 이 뿌리 깊은 탐욕의 바이러스는 하나님의 사랑에 만족을 얻을 때에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분을 경외하기를 힘씁니다. 시인이 지금 시온을 향해 순례를 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5절)라는 말은 주님의 경외하는 마음에서 모든 복이 흘러 나온다는 뜻입니다. 

묵상:

자기 손으로 일한 만큼 먹을 것을 얻는 사회가 가장 정의롭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하고 기원하는데, 평화란 각자 자신의 땅에서 땀 흘려 일하고 일한 만큼 소득을 얻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세상에서는 많이 얻었다고 해서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적게 얻은 사람을 돕습니다. 그렇게 하여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한자의 ‘평화’는 ‘공평하게'(平) ‘벼'(禾)가 ‘입으로'(口)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불행하게도 이 세상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죄성으로 인해 자기 손으로 일한 만큼 먹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손으로 일한 것 이상으로 얻기를 힘쓰고, 일하지 않고 먹을 방도가 없는지를 꿈꿉니다. 자기 손으로 일한 것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수입을 얻느냐를 성공의 척도로 여깁니다. 모두가 그렇게 분투하다 보니 이 세상에는 평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한 무한 경쟁이 이 세상의 원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그분 안에서 참된 만족을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얻은 만족은 우리 내면에 있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치유해 줍니다. 손으로 일하는 것을 불행이 아니라 축복으로 여기고, 일한 만큼 얻는 것을 은혜로 여깁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평화가 임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으면 비로소 이웃을 살피고 돌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thoughts on “시편 128편: 하나님 안에서 얻는 만족

  1.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꼭 붙잡고 살기를 원 합니다, 임마누엘 주님만으로
    충분하고 세상의 부귀영화에 등 돌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자녀들과 이웃을 주님의
    사랑과 기도로 열매를 맺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믿음의 가족과 함께 모여 드리는 찬양과 예배가 축복인줄 몰랐습니다.
    그때가 다시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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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복한 인생과 평화로운 사회의 청사진을 그린 시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듣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90도를 훌쩍 넘는 더위로 인해 집안에 갇혀 있는 것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나가자고 해서 태평양 해안도로 (pacific coast highway) 를 타고 말리부 해변가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해변으로 내려갈 수 없게 막아 놓고 군데 군데 경찰이 단속을 했습니다. 차로 지나가며 보기만 하는데도 끝을 모르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와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 내음이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던 인간 사회가 “동작 그만!”을 하자 자연은 단잠을 자고 심호흡을 하며 건강을 추스리게 되었습니다. 해안도로변에 들꽃도 종류가 더 많아진 것 같고, 갈대는 키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침침해지는 눈이지만 어제는 라식 수술이라도 받은 듯이 바다는 또렷한 초록색으로, 하늘은 맑디맑은 파란색으로 아주 잘 보였습니다. 자연은 그저 있는 것으로 평화와 사랑을 선물하는데 사람은 뭔가 하는 것으로 평화와 사랑을 만들려고 합니다. 자연의 being 앞에서 사람의 doing 은 그저 죄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도 그저 서 있기만 하면 안될까요. 하나님 앞에서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채 그냥 서 있기만 하면 안될까요…하나님이 우리에게서 얼굴을 돌리시지 않으면 그것 만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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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살아계시고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합니다. 내 삶이 그 분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으며, 내 안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기쁨과 확신으로 바꾸는 분이 하나님임을 확신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 주님안에서 확신함을 가지고 안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전에도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시고, 또한 그 후에도 일하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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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종일 밖에서 잡초 뽑으며 땅을 파면서 주님이 주시는 노동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항상 일 할수있는 힘을 주시고 사회 활동할 수 있는 용기를 주님께 간구합니다.
    불안이 주위를 들러쌓고 있을 때도 주님을 의지하고 주위를 돌보며 함께 나누는 삶을 간구합니다.
    주님을 경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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